돈카츠
돈카츠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어머니와 어머니 친구 회사 앞에 놀러가서 먹은 돈카츠이다. 그 돈카츠는 어두컴컴한 카페에서 주문한 경양식 돈카츠였다. 어찌나 납짝 한지 고기인지 종이인지 알 수 없을 정도 였다. 하지만 처음먹는 돈카츠는 너무 맛있었다.
이후에 유명하다는 남산 돈카츠, 대학교 때 먹은 튀김옷이 고기만큼 두꺼웠던 대왕 돈카츠, 일본에 여행가서 먹은 삼겹살 돈까츠, 1000겹 돈카츠 등 많은 종류의 돈카츠를 먹었었다. 돈카츠 뿐아니라 규카츠, 생선카츠, 참치 카츠 등 많은 카츠들이 있었다. 카츠 덮밥도 한때 유행해서 자주 먹었었다.
하지만 돈카츠는 항상 나의 최애 음식은 될 수 없었다. 맛있고 가끔 먹고싶어 생각나지만 최애 음식이 될 수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먹고 나면 속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튀김을 좋아하지만 이상하게 돈카츠는 맛있게 먹어도 속이 불편하였다. 좋아하는 음식은 매일 먹기도 하는데 돈카츠는 그렇게 먹기는 어려운 음식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가 회사근처에 돈카츠집이 생겼다고 추천해 줬다. 기름이 깨끗해서인지 먹어도 속이 부담이 없고 맛도 좋다고 추천하였다. 그래서 소신카츠를 방문하게 되었고 그 이후 소신카츠의 돈카츠가 내 마음속의 1등이 되었다.
위치
주소: 서울 용산구 후암로 3 1층
숙대입구에서 용산고등학교로 걸어가는 길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지역이다. 용산 미군기지가 한쪽편에 있어서 아직은 한적한 동네이다. 용산고등학교 왼편에는 감자탕으로 유명한 일미집이 있다. 소신카츠는 일미집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숙대입구 2번출구에서 소신카츠까지 걸어오는 길에는 맛집들이 몇 개 있다.
우선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해브어트리 라는 카페가 있다. 이 카페의 커피도 맛있지만 디저트들이 특히 맛있다. 옥수수푸딩, 티라미수 등 대표메뉴와 계절마다 새로 나오는 메뉴들이 있다.
해브어트리 옆에는 구복만두라는 만두집이 있다. 미슐랭에 선정될 정도로 만두로는 유명한 곳이다.
해브어트리와 구복만두 사이에 한강로 칼국수도 괜찮은 맛집이다. 바지락이 아닌 백합으로 국물을낸 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
한강로 칼국수의 이면도로로 진입하면 가든한 밤이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와인과 간단한 안주와 음식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특히 모듬치즈 플레이트를 추천한다. 마스카포네 치즈와 꿀, 견과률를 섞어먹는 조합이 일품이다.
그리고 처음에 말했던 일미집 감자탕집이 있다. 영등포에도 똑같은 집이 있지만 이곳이 본점, 원조가계이다. 정말 오래된 가계로 허름한 외관과 내부가 세월을 느끼게 해준다. 깔끔한 느낌의 감자탕이 일품이다.
소신카츠 메뉴구성
➊ 안심카츠 ( 14,000원)
➋ 등심카츠( 13,000원)
➌ 특등심카츠 (15,000원)
➍ 치즈카츠 (14,000원)
치즈카츠
나는 항상 치즈카츠를 시킨다. 두명이 가면 한명은 치즈카츠를 시켜서 나눠 먹는다. 치즈가 듬뿍 들어가 있고 신선해서 고소하다.
특등심카츠
특등심카츠는 하루에 일정량만 판매해서 솔드아웃 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방이 좀 있어서 유럽의 두꺼운 베이컨 같은 느낌도 난다. 약간 붉은 빛이 돌아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안심카츠
매우 부드럽다. 기존에 알고 있던 돈카츠의 딱딱한 식감과는 다르다. 안심카츠역시 붉은 빛이 돌아 호불호가 갈릴수 있다.
등심카츠
나는 치즈카츠 외에 의외로 등심카츠가 맛있었다. 특등심과 안심카츠가 붉은 빛을 띌 정도로 익혀진데 반해 등심카츠는 완전히 익어서 나온다. 기본적인 맛이지만 역시 매우 부드럽고 담백해서 같이 곁들여나오는 와사비와 매우 잘 어울려 좋아한다.
나의 추천
일단 처음 방문했다면 특등심카츠를 한번 시도해보자. 하루 판매 수량이 정해져 있으니 운이 좋아 남아있다면 꼭 주문해서 먹어 보자. 다른 돈카츠와는 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다. 그다음에는 치즈 카츠와 등심카츠를 개인적으로 추천한다.